쿠팡플레이 이게 진짜 맞냐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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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3월에 오랜만에 문학경기장에 다저스 경기 보러 갔습니다.
표 값이 20만 원이 넘던데, 그래도 오랜만에 가는 거라 3루쪽 내야 자리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앉았습니다.
그런데 경기 시작하고 나서 뭔가 이상한 겁니다.
문학경기장에 전광판이 세 개 있잖아요, 1루, 3루, 그리고 가운데. 근데 스코어는 3루쪽 전광판에만 나오고, 1루쪽은 선수 포지션, 가운데는 쿠팡플레이 광고만 틀고 있는 겁니다. 그것도 경기 끝날 때까지 내내.
야구라는 게 볼카운트, 아웃카운트, 누가 타석에 들어서는지 이런 게 실시간으로 보여야 재미있는 스포츠 아닙니까. 그런데 3루쪽 내외야나 외야 중앙에서 3루 방향에 앉은 사람들은 그 정보를 경기 내내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. 스마트폰 켜서 중계 보는 게 차라리 나은 상황이었으니까요.
경기 끝나고 경기장 측에 물어봤더니, 자기들 뜻이 아니라 쿠팡플레이 측 요구로 그렇게 운영했다는 겁니다.
그래서 쿠팡플레이에 직접 연락을 해봤습니다. 전화 두 번, 메일 한 번. 메일은 자기 소관이 아니니 다른 곳에 연락하라는데, 정작 어디에 연락하라는 건지도 불분명하고. 전화해서 담당자 바꿔달라고 하니 전화 받은 분이 자기한테 얘기하면 전달하겠다고 하더니, 그 이후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입니다. 그냥 묻힌 거죠.
솔직히 좀 씁쓸했습니다. 오랜만에 현장에서 야구 보겠다고 20만 원 넘게 쓴 건데, 막상 앉아서 경기 내내 전광판도 제대로 못 보고, 항의는 씹히고. 현장의 생동감을 느끼러 간 건데 오히려 TV 중계보다 못한 정보 속에서 경기를 본 셈이잖아요. 스포츠 직관의 묘미가 반쯤은 날아간 기분이었습니다.
더 아쉬운 건, 이게 경기장 측 문제도 아니고 중계권 가진 쪽에서 광고 욕심에 관중 편의를 뒷전으로 밀어버린 거잖아요. 돈 내고 들어온 관중보다 광고판이 더 중요한 거냐 싶은 생각이 드니, 대기업이라는 곳이 왜 알리·테무한테 치인다는 소리 듣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고요.
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, 쿠팡플레이 커험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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